유치원 선택 그리고 이상과 현실
내년이 되면 나는 5세 아이의 엄마가 된다. 아이를 어린이집을 졸업시키고 유치원을 보내야겠다고 결심하고 나니 어떤 유치원으로 보내야 할지 고민이 생겼다. 내 아이가 하루 (최소) 6시간, 주 30시간 그리고 월 120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유치원 선택에 있어서 더욱 신중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입학상담 방문도 제한되어 있어 11월 입학설명회를 기다리고 있다. 유치원 선택을 위해 인터넷 정보 검색 및 선배맘들의 정보를 통해 교육적인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알게 되었다.
첫째, 공립유치원을 보낼 것인가? 사립유치원을 보낼 것인가?라는 두 갈래길에 들어서게 된다. 나는 내 아이가 유치원에 가게 된다면 병설/단설 유치원을 보내고 싶었다. 공립유치원은 2019년 누리과정 개정으로 인해 21세기 핵심 역량인 창의성, 감성,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아이 중심, 놀이 중심의 누리과정으로 바뀌었다. 공립유치원은 주어진 주제 속에서 아이 스스로 탐색하며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는 이상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실은 공립유치원을 보낸 선배맘들에 의하면 한글, 수학의 학습적인 교육은 배제가 되었다고 들었다. 선배맘들의 정보와 놀이중심 교육과정 지도안을 살펴보았을 때 초등학교를 가게 되면 학습량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반면, 사립유치원은 한글, 수학, 줄넘기 등 초등학교 1학년이 배우는 과목을 졸업 전까지 경험 할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내 아이가 사교육을 받지 않고 공립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를 입학했다면 이미 사립유치원에 한글, 수학을 배운 아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립유치원 선택하였다면 놀이중심 유치원과 학습중심 유치원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학부모 사이에서 몬테소리, 프뢰벨, 레지오 에밀리아, 발도르프 등 독일/이탈리아 교육이론에 기초한 놀이중심 유치원과 자연과 더불어 놀이하며 배울 수 있는 숲 유치원이 인기가 있다. 교육이론에 기초한 놀이중심 유치원은 오랜 역사가 있으면 최근 교육계에서 대두되고 있는 자기 주도 학습에 도움을 주는 환경이라 매력적이고 이상적인 유치원이라 생각한다. 학습식 유치원보다는 인기 있는 놀이식 유치원 대세를 탑승해야 하나 고민도 하였다. 하지만 놀이식 유치원을 보냈다면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적인 효과를 봤다고 생각이 된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놀이식 유치원 영향이 클까라는 의문이 든다. 그럴 바에는 내 아이의 학습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유치원을 보내 내 아이를 학습 상황을 트래킹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처럼 만 3세의 시기에 학습 습관을 잡아주고 싶다는 결론을 내리며 학습중심 유치원에 마음이 기울어졌다.
유치원 선택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서 선택을 하는 경우에는 이상과 현실의 두 갈래길에 설 때가 있다. 어떤 결정을 하던 정답은 없으며 자신이 선택한 것이 정답이라 생각하며 나아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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