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아야 할까?
둘째는 가지기 전까지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한다. 나 역시도 둘째를 가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끊임없이 고민을 했었다. 나의 경우 둘째를 가지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5세가 된 첫째는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이 많이 졌다. 첫째 친구들 모임에 가면 친구들은 대부분 형제가 둘 이상이었고, 함께 즐겁게 노는 상황이지만 그 자매/쌍둥이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 미묘한 벽이 보였다. 그러던 중 주변에서 둘째 임신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렸던 상황이었다. 남편과 상의를 하고 난 뒤, 둘째를 가지기로 결정을 하였다.
둘째를 낳기 전, 물론 나에게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 우리집은 외벌이인데,
두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가능할까?
- 첫째와 둘째의 나이 터울이 있는데 ,
과연 둘이 잘 놀 수 있을까?
- 다시 육아를 시작하는 상황에서
사회로 영영 못 돌아가는 건 아닐까?
- 엄마 껌딱지인 첫째가 과연 둘째를 좋아할까?
- 둘째를 질투하거나 외동으로 자라고 싶은건 아닐까?
둘째가 돌이 되어가는 이 시점의 답은 이러하다
- 외벌이여도 재정적으로 별 무리는 없다
(부모급여 덕분)
- 첫째와 둘째가 아직까지 잘 놀진 않지만 둘만의 커넥션이 있는지 가끔은 둘이 깔깔거리면 웃는다
- 육아를 하면서 국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 중이다
- 첫째는 여전히 엄마껌딱지이만 둘째를 사랑한다
- 초반에는 둘째에 대한 질투가 있었지만,
동생을 아끼며, '언니'라는 타이틀을 굉장히 좋아한다
둘째는 사랑이라고 들었지만 직접 겪어 보니 정말 그러하다. 이미 육아에 대한 경험으로 나름 육아에 대한 여유가 생겨서인지 둘째의 표정, 행동에 집중하게 되어 사랑스럽게 보인다. 여기에 덧붙여 둘째로 인해 첫째에 대한 사랑도 커졌다. 첫째를 육아했을 때 기억이 점점 잊히고 사라졌는데 둘째 육아가 시작되면서 첫째 육아 때가 생각나게 되고 첫째 어린 시절을 보면서 우리 첫째도 이랬지 하며 첫째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나의 결론은 둘째를 낳아서 후회가 없다.
둘째를 낳고 후회가 없는 이유는 남편의 가사분담과 높은 육아참여도 덕분이다.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는 늘 칼퇴 남편은 집으로 돌아오면 빨래와 둘째 샤워를 담당한다. 또한 주말에는 아빠가 둘째를 전적으로 담당하기 때문에 첫째와 둘만의 데이트도 하고 첫째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래서 둘째에 대한 질투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후회는 없지만 하나일때와 다르게 두 명이라 힘든 점은 존재한다. 아이 중 한 명이라도 아프면 병원 가기가 힘들다는 것과 아빠가 없을 때는 둘째를 케어해야 하기 때문에 첫째가 소외된다는 것이다.
내가 둘째를 낳고 후회가 없다고 해서 다른 가정도 둘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각자의 사정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자녀계획 문제는 그 가정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정의 경우에는 둘째로 인해여 우리 가정이 더 화목해지고 즐겁다는 것과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둘째를 고민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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